람보르기니 차주 '우발적 사고' VS 동부화재 '보험사기'… 진실게임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3월 2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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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제 경찰서
사진=거제 경찰서
람보르기니 추돌사고가 보험사기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람보르기니 차주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수리비가 평범한 직장인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슈퍼카 추돌사고가 '우발적 사고다' '보험사기다'라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추돌사고를 조사 중인 동부화재는 사고 당시 차량의 운행 상태와 여러 사실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고의성이 있는 사고라고 결론을 내고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사고를 낸 SM7 차량의 보험사로 보험금 지급을 위해 이번 사고를 조사해왔다.

회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토요일 낮 12시께 편도 2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에 발생했다. 이곳은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이고 속도를 내기 힘든 구간이지만 이 사고로 SM7 차량의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충돌 당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고 도로 표면에도 급정거시 나타나는 스키드마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화재 측은 "전직 형사 출신과 보상 직원들이 면밀히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고 최종적인 판단은 경찰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가 나고 보니 공교롭게도 상대 차량 운전자가 지인을 통해 알게된 사람이었다. 거제 지역이 좁은 관계로 람보르기니 운전자와 얼굴만 아는 사이일 뿐 연락처도 모른다"면서 "보험사기로 몰리는 것은 억울하다"며 자작극이 아닌 우발적으로 발생한 접촉사고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사고가 크게 이슈가 된 것에 부담을 느꼈고 평소 알고지낸 상대 차량의 지인이 적절한 수준에서 잘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했었다"며 "고의성 여부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 '고의성이 있는 사고'라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와 보험금 청구 포기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또 "SM7 차량 대물보험 한도가 1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험금을 노렸다면 한도가 훨씬 높은 차량을 골랐을 것이다" 라며 고의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사고가 난 람보르기니는 렌트가 아닌 운전자 자가 소유로 돼 있으며 최근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차량을 고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화재 측은 고의성이 없다면 큰 돈이 들어가는 수리비를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는데다 사건 이후 운전자들의 진술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할 거제경찰서는 동부화재 측에 이번 사고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관련 서류를 검토한 후 당사자들을 불러 사기미수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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