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격 오른다…빙과업체, 6~10% 인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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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이 5~10% 줄어든 빙과 업계가 아이스크림 공급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등은 이달 내로 주요 빙과제품의 유통채널 공급가격을 6~10%가량 올리기로 하고 대형마트, 도매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롯데제과는 ‘죠스바’ 등 11종, 빙그레는 ‘메로나’ 등 14종, 롯데푸드는 ‘돼지바’ 등 10종의 공급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제품당 가격이 100~200원가량 오르는 셈이다. 해태제과는 인상 대상 품목과 인상률 등을 검토 중이다.

빙과업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가격인상 근거는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금의 시장 구조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스크림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상시적으로 ‘반값 할인’이나 ‘끼워 팔기’ 등의 방식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조사가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불만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다른 제품은 기본적으로 제조사가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 데 반해 아이스크림은 공급가격을 놓고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평균 20%가량 제품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측은 “공급가격 인상은 한동안 판매량이 줄더라도 왜곡된 가격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계속 아이스크림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공급가격 인상이 바로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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