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능력… 기업 ‘인재 지침’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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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박람회, 20일-21일 일산 킨텍스서 열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이 주관하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박람회’가 20,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킨텍스에서 열린다.

NCS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 지침서’로 풀이할 수 있다. 국가가 앞장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제도를 현장에 맞도록 전면 개편하고 기업이 능력 중심의 인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직업능력개발원 측은 “모든 직종에 요구되는 지식이나 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해 제시한 것”이라며 “학생 때부터 NCS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경력을 설계, 개발하고 특성화 교육을 받아야 바뀌고 있는 채용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NCS에 바탕을 두고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채용 제도를 바꾸고 있다.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배제하고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과 자질만 평가하는 방식이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삼성그룹도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시험 위주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직군별로 직무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다. SK그룹 역시 직무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SK종합역량검사(SKCT)’를 도입했다.

이에 고용부는 올해 7월부터 NCS 통합포털사이트(www.ncs.go.kr)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개발된 254개의 NCS와 468개의 학습모듈이 담겨 있어 학생과 구직자들이 본인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심 분야를 설정하면 NCS에 바탕을 둔 훈련 기준, 채용 방식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력 개발 경로를 만들어볼 수도 있으며 각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도 분류해볼 수 있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진로 상담과 훈련 프로그램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미 한국서부, 남동발전과 안전보건공단 등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NCS를 토대로 직무적성시험과 면접 기준 등을 개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NCS에 대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직업훈련기관, 기업 등 NCS의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NCS의 개념과 관련 정책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용 사례까지 각종 전시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진로 및 직업 상담관들로부터 경력 설계 상담도 받을 수 있고 교육훈련기관과 기업들이 설치한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직업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NCS 골든벨, NCS 경진대회, 토크콘서트(기술 명장 등이 참여) 등의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된다. 박람회 정보는 홈페이지(expo.ncs.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인력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장이 맞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하다”며 “NCS 개발이 완료되고 시스템이 정착되면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청년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가직무능력표준#박람회#N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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