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 회사 IT모바일(IM) 부문 책임디자이너 백재호(41), 이수정 씨(37·여)는 ‘갤럭시탭S만의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자제품보다는 패션 아이템에 더 어울리는 답을 내놓았다. 갤럭시탭S는 삼성전자가 6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전략 태블릿PC로 갤럭시 시리즈의 프리미엄 라인을 뜻하는 ‘S’를 단 첫 태블릿PC다.
두 사람은 갤럭시탭S의 모양과 색깔, 두께, 크기 등을 디자인하고 조정한 실무 책임자. 백 책임디자이너는 “깔끔한 이미지의 젊은 직장인이 들고 있을 때 더 스마트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직장인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이 작업은 주요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옷이나 서류가방, 핸드백 등 여러 패션 아이템 이미지에 제품 이미지를 가상으로 결합해 가장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내는 게 목적이었다.
갤럭시탭S를 디자인하는 데는 총 11개월이 걸렸다. 보통 6개월 정도 걸린 기존 제품보다 2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백 책임디자이너는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인정받아야 했기 때문에 기능 못지않게 휴대의 간편함(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에도 공을 들였다”며 “부품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검은색과 흰색 대신 ‘티타늄 브론즈’와 ‘다즐링 화이트’를 제품 색깔로 채택한 것도 갤럭시탭S의 특징이다. 이 책임디자이너는 “태블릿PC를 도시에 있는 현대적인 건물이라고 가정하고 어울리는 색깔을 연구했다”며 “티타늄 브론즈를 채택한 건 도심 건물이 햇빛에 반사되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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