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1년만에 적자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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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제품 해외서 판매 호조
2분기 859억 영업익 올려… 3분기에는 ‘G3 효과’ 큰 기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네 분기 만에 적자 행진에서 탈출했다.

LG전자는 24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2분기(4∼6월) 매출액 3조6203억 원, 영업이익은 859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15조3746억 원)과 영업이익(6062억 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와 26% 늘었다.

MC사업본부는 그동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2년 3분기(7∼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년 만인 지난해 3분기 797억 원의 적자를 낸 이후 올해 1분기(1∼3월)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L 시리즈3’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한 보급형 제품들의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스마트폰 1450만 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기록(2013년 4분기 1320만 대)을 깼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G3’의 판매 수익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계된다.

전자업계는 이번 흑자 전환은 그동안 꾸준히 이뤄진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011년 1월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제조업의 힘은 연구개발(R&D), 생산, 품질 등 기본 경쟁력에 있다”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해왔다.

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를 세웠다. 매년 R&D 투자액도 늘려 2009년 3.92%이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지난해 6.10%까지 높아졌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초고화질(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37억 원)에 비해 65% 늘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세우는 데 2020년까지 1조2693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마곡사이언스파크는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17만여 m²(약 5만3000평) 규모로 지어지는 R&D단지다.

LG전자는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R&D 인력 2만여 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스마트폰#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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