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묶인 담뱃값 오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담뱃세 올려라’ WHO 권고 수용, 2015년 초 5000∼6000원까지 인상 추진

담뱃값 오르나
담뱃값 오르나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2004년 이후 10년 동안 동결 중인 담뱃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지난달 31일∼6월 4일 금연주간을 운영하고, 12일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금연운동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종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11일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WHO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담뱃세를 50% 인상할 것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며 “한국도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일원이기 때문에 담뱃세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HO는 담뱃세를 50% 인상하라고 권고했지만 복지부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2004년 이후 2500원에 묶여 있는 국내 담뱃값이 물가를 고려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우리나라 성인남성 흡연율은 4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임 국장은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상당 폭을 올려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 번 인상한 이후에는 물가에 연동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5000∼6000원으로 담배값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남아 있어 실제 담뱃값이 인상될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는 물가 인상을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복지부는 올해 안으로 관계 부처 협의와 국회 설득을 거쳐 내년 초 국회통과를 목표로 담뱃값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담배#WHO#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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