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김치-소주 日수출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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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각각 22%-23% 줄어… 한국인 日방문은 20% 늘어나

엔화 약세 현상으로 지난해 소주와 김치의 대일(對日)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엔저로 인한 한일 간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상징하는 수출 상품인 소주와 김치의 대일 수출이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22.7%, 2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2년 평균 환율이 100엔당 1413원이었는데 지난해 1124원으로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25.7% 올라가면서 대일 소비재 수출이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참치, 승용차 등 품목은 지난해 대일 수출이 줄어든 대신에 수입은 급격히 늘어났다. 참치와 1.5L 이상 가솔린 엔진 승용차의 대일 수출은 지난해 각각 25.1%, 15.0% 줄어들었다. 반면에 수입은 각각 95.5%, 67.4% 늘어났다.

환율은 소비재뿐 아니라 관광객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46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20.2% 늘어났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75만 명으로 21.9% 감소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엔화 약세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한 양국의 소비재 교역 및 관광 트렌드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로 소비재 수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엔화#김치#소주#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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