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기능성 라벨로 틈새공략… 특수인쇄 ‘최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화인웹테크㈜

상품용기나 포장 등에 붙이는 라벨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제2의 광고다. 상품의 품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능성이 가미되면서 라벨도 이제는 단순한 서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술품으로까지 승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라벨 디자인에 유명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빌리는가 하면 소재도 다른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특수재질을 동원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본사를 둔 화인웹테크㈜(대표 장태수·www.finewebtech.co.kr)는 바로 이런 라벨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987년 서울 구로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사업 초기 생활용품과 화장품 라벨 제작에서 출발해 이후 문구와 전자제품, 식품, 의약품, 화학업계까지 마케팅 영역을 넓히며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자동검수기
자동검수기
화인웹테크㈜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대변되는 기존 라벨시장에 ‘기능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시장을 확실히 이끌고 있다. 기능성 제품 위주의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외 유수 거래기업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일정 온도에 이르면 색상이 변하는 라벨을 비롯해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향기 라벨, 제조 과정에서 소비 과정까지 유통관리가 가능한 전자태그(RFID) 라벨, 북 라벨, 금·은박 대체 라벨 등 많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일반 산업용에서부터 생활용품, 팬시용품, 문구용품 등 다양한 라벨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도 그만큼 넓다. 특히 스크린인쇄와 오프셋, 레터 프레스 등 각 인쇄기법의 장점만을 결합한 ‘POP 인쇄라벨’과 ‘이중라벨’ ‘다중라벨’ 등 회사의 간판제품들은 색상과 질감, 품질 모두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화인웹테크㈜가 이 같은 다양한 기능성 라벨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26년간의 라벨 개발 업력을 가진 전문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라벨 시리즈는 기능성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인정받았다. 국내 특수인쇄업계 최초로 ISO/9002 품질시스템 인증에 이어 2003년 9001 통합시스템을 획득했다. 또 LG전자로부터 친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서를 받았으며 삼성전자는 ‘에코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국내 최초로 인쇄 표준화와 관련된 국제 표준 규격인 ‘G7’ 인증을 획득했다.

화인웹테크㈜의 최신 검수장비는 오타는 물론이고 미세한 색감 차이까지 잡아내며 불량률 제로를 실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뿐 아니라 다국적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비결도 남다른 설비투자에서 엿볼 수 있다. 품질은 물론이고 생산 과정, 시스템 등 기업의 구석구석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거래를 결정하는 다국적기업의 까다로운 규제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향후 5∼1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10월 1300평(약 4300m²) 규모로 사무실과 공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기업인 존슨앤드존슨사의 라벨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화인웹테크㈜는 올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 장태수 대표 인터뷰 ▼
“설비투자가 답!… 대를 잇는 라벨 명가로”

“최고의 라벨 생산을 위해 매년 새로운 설비투자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고의 품질은 최상의 설비에서 나오니까요. 그동안 독성과 냄새가 없는 특수라벨 제작하기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으며 2015년에는 식품, 유아용품 라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경기 화성시 화인웹테크㈜ 본사에서 만난 장태수 대표는 최근 ‘잘나가는’ 회사의 사세를 반영하듯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치고 거침이 없었다. 실제 과거 어려움을 겪던 화인웹테크㈜의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 그리고 재도약이라는 ‘업적’이 모두 장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졌다. 장 대표는 2001년 화인웹테크㈜를 인수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 51세 되던 해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회사를 특수라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화인웹테크㈜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납기, 그리고 완벽한 생산과정에 있다고 자평했다. 이를 통해 좁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의 비전 달성 못지않게 직원 복지와 사회활동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편하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사원주택 마련과 전세보증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여직원들을 위한 육아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장 대표는 회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2세 경영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아들 장성환 본부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2세대로의 경영권 이양을 통해 대를 잇는 라벨 명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