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로 들어온 명품 오디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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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조수석-뒷좌석 어디서든 입체 서라운드 음향

중소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A 씨(36)는 덴마크 명품 가전기업 ‘뱅앤올룹슨’ 애호가다. 뱅앤올룹슨에서 만든 오디오, 스피커, 이어폰 등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차량을 바꾸기 위해 여러 모델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BMW ‘X5’를 선택했다. 이 모델에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 점이 A 씨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승용차와 오디오. 둘 다 남성들의 값비싼 취미활동 아이템이다. 이 둘을 모두 원하는 이들을 위해 대형, 고급 차종에는 예전부터 명품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돼 왔다.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분야 선두업체다. 이 업체는 ‘하만카돈’, ‘렉시콘’, ‘마크 레빈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많은 고급차들이 하만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형 세단 ‘제네시스’에는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다. 제네시스 안에 설치된 스피커는 모두 17개로 어느 자리에 있든지 웅장한 음질을 보장한다. 쌍용자동차 세단 ‘체어맨’에도 하만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오디오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해당 모델에 적합한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한다.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 차종에는 마크 레빈슨과 이러한 과정을 거친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다.

뱅앤올룹슨은 2005년부터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제작을 시작했다. 현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고급 완성차 브랜드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벤츠는 ‘부르메스터’와도 협력하고 있다. 벤츠 ‘더 뉴 S 클래스’에는 부르메스터가 개발한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다. 일부 차종에는 24개의 스피커와 24개의 앰프가 설치돼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 안에서도 공연장 못지않은 최고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최근에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랜드로버는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에 영국 오디오 전문 기업 ‘메리디안’이 개발한 825W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차량 내부에는 총 19개의 스피커가 들어가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어느 곳이든 조절을 통해 최고의 음질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오디오 시스템은 점차 준중형 차량까지 파고들고 있다. 벤츠, 포르셰, 마세라티 등 고급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 관계를 맺어온 ‘보스’가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보스와 협업을 통해 2012년 3월 준중형 승용차 ‘SM3 보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한국GM은 지난해 SUV ‘쉐보레 트랙스’에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다.

르노삼성 측은 “작은 차량이라도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모델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뱅앤올룹슨#자동차 오디오#오디오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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