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노동생산성은 높아진 반면 실질임금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임금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2일 ‘임금 없는 성장’ 보고서를 통해 “전 산업의 평균 실질임금이 2008년부터 증가세를 멈춘 뒤 2013년 2분기(4∼6월)까지 6년째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실질임금은 연평균 0.4% 줄어들었다. 2005∼2007년 3년간 연평균 3.80% 증가했던 실질임금이 200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 소득 분위별로 3분위(소득 하위 20∼30%) 계층의 실질임금이 3.5%나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소득 최상위 10%인 10분위 계층의 실질임금도 3.0%나 감소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소득층의 타격이 크다는 것은 예상됐지만 고소득층 중에서도 최상위 10%의 실질임금이 크게 감소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실질 노동생산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질임금 정체가 이뤄져 ‘임금 없는 성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가계소득 부진을 뜻하며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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