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친환경에 최첨단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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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빛낸 신차들

메르세데스벤츠 ‘GLA’
메르세데스벤츠 ‘GLA’
《12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제6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혁신적인 신차들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서 초고성능의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제조기술의 정수를 담은 신차들이 모터쇼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우디 ‘나누크 콰트로 콘셉트’=차의 내구성을 겨루는 레이싱대회 ‘르망 24시’ 출전 차량에 탑재하는 최고출력 544마력의 V형 10기통 터보디젤 엔진을 장착한 초고성능 크로스오버 스포츠카. 아우디 고유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장착했다. 이탈리아 디자인 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 주자로 스튜디오와 함께 외관을 설계했다. 아우디는 친환경차가 대세였던 이번 모터쇼에서 행사 당일 이 차를 깜짝 공개했다. 이 차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 부호를 대상으로 실제 양산을 검토 중이다.

BMW ‘i8’=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콘셉트카가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실제 양산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이 차의 완성형을 선보이고 내년부터 생산(한국에는 2015년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콘셉트카 디자인을 대부분 반영했다. 플러그인(외부충전식) 하이브리드카로 L당 37km를 달린다. 전기모터만으로도 35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출력은 362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6초가 걸린다. 앞바퀴는 전기모터로, 뒷바퀴는 1.5L급 3기통 가솔린엔진으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A’=벤츠가 젊은층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전까지 벤츠가 선보여 온 품격을 강조한 디자인과 큰 차이를 보이는 파격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소형차 ‘A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가솔린 기본형인 ‘GLA 200’은 최고출력 156마력, 고급형인 ‘GLA 250’은 211마력을 각각 발휘한다. 벤츠는 이 차를 영국 왕실의 ‘로열베이비’에 비유했다. “영국 윈저가의 로열베이비가 3년 만에 태어난 것처럼 GLA도 기다린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뜻에서다. 내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폴크스바겐 ‘e업’=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작다. 최고출력 82마력에 최고속도는 시속 130km. 장거리보다는 복잡한 도심 단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1회 충전으로 최장 160km를 달릴 수 있다. 100km 주행 시 에너지 소비효율은 11.7kW. 이를 유럽 내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3유로(약 4320원)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폴크스바겐은 e업의 상용 밴 버전도 함께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이 차에 들어간 전기모터와 기어박스, 리튬이온배터리를 모두 독자 개발했다. 머잖아 유럽 도심의 배달차량은 모두 e업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 국내 판매 계획은 미정.

르노 ‘이니셜 파리’=프랑스 파리 센 강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크로스오버(세단과 SUV의 장점을 조합한 형태) 대형차. 화려한 내·외관 디자인 속에 포뮬러원(F1) 기술을 응용한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넣었다.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변속 레버와 변속기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해 변속 시 충격을 줄여준다. 아직 콘셉트카 단계이지만 향후 르노가 내놓을 대형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재규어 ‘C-X17’=1945년 재규어 출범 이래 최초의 SUV로 관심을 모았다. 재규어가 2015년부터 선보일 새로운 신차 생산전략인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도입했다. 강철에 비해 가벼운 알루미늄의 차체 비중을 75% 이상으로 높여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갖췄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가 그려낸 섬세한 디자인은 기존 재규어의 스포츠카들과 통일된 인상을 준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을 잡기 위해 개발됐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LF-NX 콘셉트’=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도 소형 SUV 개발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차량(CUV)인 LF-NX는 강렬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2.5L급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한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다. 2015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인피니티 ‘Q30 콘셉트’=이전까지 중형급 이상 차량에 주력했던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내놓을 준중형급 신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 쿠페(문이 2개인 날렵한 형태의 자동차)와 SUV,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중 어떤 형태라고도 단정할 수 없는 다목적차량(MPV)이다. 양산형 모델은 2015년부터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피니티는 11월부터 판매되는 중형세단 ‘Q50’을 시작으로 기존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알파로메오 ‘4C’=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 알파로메오의 신차. 1.7L급 4기통 엔진으로 2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소형 2인승 쿠페로 차체 무게는 1150kg에 불과하다. 고효율 엔진으로 가벼운 차체를 4.5초 만에 시속 100km를 낸다. 아쉽게도 알파로메오는 아직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지 않아 이 차를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니로’=화려한 신차를 내세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보여 한국차의 자존심을 지킨 콘셉트카.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크로스오버차량이다. 1.6L급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05마력. 기아차는 이 차를 실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니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와 디자인 요소를 향후 유럽 내 신차에 반영할 방침이다.

프랑크푸르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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