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속도까지 진화시켜라” 삼성전자, 17년간 최고기록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 CDMA부터 LTE-A까지… 최초기기 개발

삼성전자는 6월 26일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4 LTE-A’(SHV-E330S)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LTE-A는 기존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른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빠른 속도의 비결은 서로 다른 대역의 LTE 주파수 대역 두 개를 묶어 쓰는 기술(주파수 집성·Carrier Aggregation)이다. 1차로 도로 2개를 묶어 도로 폭을 넓히면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원리가 같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통신망의 진화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혁명적으로 빨라져 왔다. 800MB(메가바이트)짜리 영화 한 편을 휴대전화로 내려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996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에선 5시간 33분이었다. 물론 이것은 이론적으로 계산해 낸 결과일 뿐 당시엔 영화 다운로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LTE-A는 이 시간을 43초로 줄였다. 기존 LTE 서비스에서 걸리는 시간은 1분 25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S4 LTE-A로 기술 우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LTE 관련 부품과 장비, 단말기 기술의 시너지를 살려 앞으로도 ‘속도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17년간 속도 리더십 이어가

삼성전자는 이번 LTE-A 단말기 개발로 세계 최초의 CDMA 휴대전화를 내놓은 1996년 이후 17년째 휴대전화 시장에서 속도 리더십을 이어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1989년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휴대전화(‘SH-100’)를 시판했다. 그 기술을 토대로 한국전자통신연구소(현 ETRI)와 CDMA 시스템을 개발해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휴대전화(‘SCH-100’)를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통신망의 진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차세대 휴대전화를 계속해서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3.5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린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용 휴대전화를 2006년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2010년에는 세계 첫 4세대 이동통신(LTE) 휴대전화 ‘크래프트’(SCH-R900)를 선보였다.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는 속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11년에는 ‘갤럭시S2’로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초고화질 LTE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HD급 음질로 통화할 수 있는 ‘보이스오버LTE’(VoLTE) 스마트폰(갤럭시S3 LTE)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VoLTE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활용해 통화음질을 한층 더 높인 서비스다.

○ 극도 보안 속 기술 개발

삼성전자는 약 7개월 동안 총 500여 명이 투입된 LTE-A 개발 프로젝트 기간 중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정보를 입수해 선수를 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개발 초기엔 연구원들이 도시락 모양의 상자에 새 스마트폰을 숨겨 가지고 다녔다. 민이규 삼성전자 한국 하드웨어 개발그룹 수석연구원은 “시험을 위해 시제품을 외부에 반출할 때마다 외부인이 내부를 열어볼 수 없도록 분해 방지 스티커를 곳곳에 붙여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개발과정에서 세계 최초보다 최고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시험용 스마트폰을 1500대나 동원해 24시간 동안 집중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 서비스 초기에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올해 4월 말 갤럭시S4 출시 직후 불거진 발열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 소모 전류를 최적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효순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그룹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세계 최초에 그치지 않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LTE 시대 이후에도 속도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5월에는 5세대 이동통신의 데이터 송수신 핵심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확보했다. 700MHz∼2GHz대 대역을 사용하는 현재의 4세대 통신기술과 달리 5세대 이동통신은 28GHz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낸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800MB 영화 전송에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전자#LTE#CDM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