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 잊으세요… 여성의 무기는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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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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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 2명뿐인 공채출신 女임원… 노정란 자산관리公 본부장

“처세술이 뛰어나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굳이 남성들과 경쟁해 이기려는 욕심도 버리세요. 원칙을 잘 지키는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살리면서 능력과 전문성을 키우면 꿈은 이뤄집니다.”

노정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투자사업본부장(52·사진)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성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288개 공공기관에서 공채 출신 여성 상임이사는 노 본부장과 박정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상임이사뿐이다.

노 본부장은 1985년 캠코에 입사해 지난해 2월 투자사업본부장(이사)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쌍용건설 매각, 선박금융 같은 굵직한 투자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그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내가 여자’라는 생각을 버려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여자는 이래야 돼’라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 대체로 소극적인 편인데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최근 분위기에 편승해 여성이기 때문에 더 대우받아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안 됩니다.”

노 본부장은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5년 내에 30%로 늘리겠다는 법안에 대해 “나처럼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아가며 임원으로 승진하는 여성이 늘어나야지 단순히 숫자 채우기여선 안 된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노정란#자산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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