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온누리상품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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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 45일 동안 727억원어치 팔려
정부-대기업 적극 참여… 소득공제도 한몫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설 연휴 전 45일 동안 모두 727억 원어치 판매된 것으로 17일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전 한 달 반 동안 팔린 온누리상품권 판매 총액 665억 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9년부터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해마다 판매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첫해인 2009년에는 105억 원어치가 팔렸으나 2010년에는 753억여 원, 2011년에는 2224억여 원, 지난해에는 모두 4258억 원어치가 팔렸다.

불경기 중에도 이번 설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늘어난 데 대해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정부와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통시장 쇼핑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일반에 점차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정부에서는 중앙 부처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도 올해부터 공무원 맞춤형 복지비의 1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주기 시작했다. 각종 상여금이나 격려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주거나 이벤트 행사 경품으로 활용하는 곳도 많다. 대기업 중에는 삼성그룹이 온누리상품권 140억 원어치, 현대자동차그룹이 80억 원어치, LG그룹이 50억 원어치, 포스코그룹이 49억 원어치를 샀으며 STX, 현대중공업, KT, 현대그룹 등도 이 상품권 구매에 앞장섰다.

시장경영진흥원 최아정 주임은 “불경기 속에 설 특수가 사라졌을 거라고 우려하던 전통 상인들이 종종 진흥원으로 전화를 걸어와 ‘온누리상품권 덕분에 매출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도입한 멤버십 전자상품권도 점차 각 공공기관과 유관기관들을 대상으로 발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멤버십 전자상품권은 오프라인 전통시장뿐 아니라 시장경영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전용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단체는 소속 직원들이 상품권을 일일이 사게 할 필요 없이 일괄적으로 충전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올해 전자상품권을 포함해 온누리상품권 50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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