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043명 정규직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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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고용안정 요구 화답… 비정규직 비율 17→10.4%

한화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의 고통 분담과 상생 노력을 당부한 이후 주요 그룹에서 나온 첫 조치여서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화는 각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 5000여 명 가운데 2043명을 3월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소속 회사의 평가를 거쳐 정규직 전환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호텔·리조트 서비스 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 관리 인력 등으로 일하는 계약직 사원이다.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 규모를 보면 한화호텔&리조트가 725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이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케미칼, ㈜한화 등도 적게는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9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여성 직원이 1200여 명으로 약 60%에 이른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의 비정규직 비율은 약 17%에서 10.4%로 낮아진다. 이들은 정년 보장은 물론이고 승진,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혜택을 기존 정규직 직원과 동등하게 누리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지난해 초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함께, 멀리’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이번 정규직 전환 조치는 박 당선인의 의지와 맞물려 다른 대기업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서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혜를 발휘하고, 고통 분담에 나서 달라”라고 말했다. 이후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들이 올해 들어 상당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화#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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