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나눔엔 ‘짠손’]<하>사회공헌 확대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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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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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숲조성 후원금… DHL, 복지관 떡 대접


외국계 기업들이 기부를 비롯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런 꼬리표를 떼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고 CSR 활동이 ‘사업 면허’처럼 여겨지면서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사회공헌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외국계 기업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 CSR 활동 하는 외국계 기업

BMW코리아, 친환경 가족캠프 열고…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7월 충북 제천 일대에서 친환경 가족캠프 ‘그린 퓨처 캠프’를 열었다. 재단 기부고객 70가구, 총 25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야생식물을 탐구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 친환경 가족캠프 열고…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7월 충북 제천 일대에서 친환경 가족캠프 ‘그린 퓨처 캠프’를 열었다. 재단 기부고객 70가구, 총 25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야생식물을 탐구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BMW코리아 제공
수입자동차 업계의 판매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는 등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보호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2002년부터 환경 활동가와 비정부기구(NGO)를 후원하는 ‘포드 환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받고 싶은 지원자가 환경 보존을 위한 행동계획서를 제출하면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대상을 정한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0년간 총 25만 달러(약 2억7250만 원)를 후원했고 올해부터 후원금을 5만 달러(약 5450만 원)로 2배로 늘렸다.

아우디코리아는 4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사업을 위해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회사가 전달한 후원금은 숲 조성, 신재생에너지 설비 지원 등에 쓰인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각국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사회공헌도 ‘한국 스타일’

페덱스코리아,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그리고… 페덱스코리아는 교통 안전 캠페인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행사의 하나로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보행 안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었다. 페덱스코리아 제공
페덱스코리아,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그리고… 페덱스코리아는 교통 안전 캠페인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행사의 하나로 지난달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보행 안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었다. 페덱스코리아 제공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사례도 있다.

물류기업인 페덱스코리아는 ‘페덱스-JA 국제무역창업대회’,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캠페인’ 등 올해에만 5개의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방대 재학생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커리어 캠프’와 영·유아 시설의 버려진 공간을 친환경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파랑새 공원’ 사업은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활동이다. 회사 전체 750여 명의 임직원이 모두 한 번 이상 CSR 활동에 참석할 정도로 사내 반응도 좋다.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지사장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얻은 수익을 지역의 성장에 다시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역시 물류기업인 DHL코리아는 올해 추석을 맞아 복지관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송편 등 명절음식을 대접하고 직원들이 청계천, 창덕궁 등 서울 주요 명소를 청소하는 행사를 벌였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7월 국내에 비영리 재단법인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미래재단은 지난해 다양한 교육과 후원 활동을 하는 데 약 7억 원을 사용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외국계기업#C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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