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적게 빌려야 금리 인하… ‘역발상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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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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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씨티銀 잇따라 내놔
한도 채우던 관행과 상반… 주택대출 부실 방지 고육책

하우스푸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시중은행이 담보가치인정비율(LTV) 한도보다 낮게 돈을 빌린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LTV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야만 보너스를 주듯 금리를 깎아주던 기존의 대출 관행과는 상반된 것이다. 가계대출 부실 위험이 높아지면서 이를 회피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포 유(For You) 장기대출 투(Ⅱ)’를 지난달 새로 선보이면서 LTV가 40% 이하인 고객에게 연 0.2%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택을 사면 0.3%포인트의 금리를 더 깎아준다.

이에 따라 현재 시가 3억 원짜리 집을 사는 고객이 LTV 40%에 해당하는 1억2000만 원을 빌리면(선순위 임차보증금이 없을 경우) 연 24만 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씨티주택담보대출’ 고객 가운데 LTV가 40% 이하이고 집값이 6억 원을 초과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LTV 한도를 꽉 채우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LTV 한도에 맞춰 돈을 빌리면 우대금리를 주는 대출 상품도 많다. 현재 1금융권에서 적용하는 LTV 한도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경우 집값이 시가 6억 원 이하면 대출 기간에 따라 50∼60%, 6억 원 초과는 50%다.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60%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사회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큰 집을 사기 위해 대출자가 무리하게 돈을 빌리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대출#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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