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노후 보낼 단독주택용지 or 외국인 임대용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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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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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시장에서 부동산 투자, 어떻게


《은퇴를 앞둔 이민구 씨(58)는 요즘 주말이면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를 보러 다닌다. 이 씨는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었는데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를 살펴보니 서울에서도 멀지 않고 편의시설은 예전과 달리 잘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의 여파로 ‘아파트 불패’의 신화가 깨지면서 수요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나 도심의 획일적 아파트 생활에 지친 이들은 도심 인근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꾸준한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외국인 임대수요를 노려볼 만한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 규제완화 바람에 단독용지 관심

일단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9월 공급한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단독주택용지 84필지의 청약 신청률이 최고 478 대 1, 평균 4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6월 충북 청주시 율량2지구에서 공급된 단독주택용지 101필지 역시 평균 3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3월 공급된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128필지는 청약 결과 1만82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42 대 1로 치솟았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에 계획되는 단독주택용지는 지구 내 도로망 및 도심과의 연결도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교통여건이 좋다. 학교, 공원, 편의시설 등이 가까운 곳에 있어 생활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지난해 정부가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1·2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건축 가능 층수가 기존 2층에서 3층으로, 점포겸용은 3층에서 4층으로 높아졌다.

1가구(주거 전용) 또는 3∼5가구(점포 겸용)로 정해졌던 가구 수 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일정한 수익을 희망하는 은퇴 준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음식점이나 작은 상가 등을 차려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현재 분양 중인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경기 고양시 원흥 보금자리지구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눈에 띈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는 4층 이하, 5가구까지 건축할 수 있고 원흥지구 내 임대수요가 충분해 고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 동해월소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해안가의 구릉지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각종 드라마는 물론이고 수많은 영화촬영 장소이기도 한 묵호등대 등 관광명소 주변에 조성됐다. 해안가에 인접한 동해해안지구 단독주택용지 역시 동해시청, 병원, 우체국,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사업지구 내에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로는 서울의 노른자위 땅인 강남 보금자리지구가 분양 중에 있다. 분양가가 10억∼14억 원 선으로 일반적 수도권 단독주택용지보다 비싼 편이지만 주변의 개발 기대감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는 별내지구를 관통하는 별내 나들목에 인접해 있어 서울까지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빠른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불암산 자락에 있어 주변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라는 환경 덕분에 강북권 신도시 중에서 가장 관심이 높다.

인천 서창2지구에 공급되는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는 서창2지구가 부천·시흥시가 5km, 서울이 10km 이내여서 교통이 편리하다. 제2, 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각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 투자자, 오피스텔-외국인 임대에 관심

실수요자들의 ‘내 집 짓기’에 대한 로망을 채워줄 단독주택용지를 눈여겨본다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예금금리가 크게 낮아져 안정적인 임대수익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단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후수요가 탄탄한 알짜 입지에 자리 잡았는데도 1억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식이다. 예를 들어 대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 중인 ‘수유역 푸르지오시티’는 1억2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외국인 임대수요를 노려볼 만한 아파트에도 눈길이 쏠린다. 올해 국내 거주 외국인이 140만 명을 돌파한 데다 향후 한국에 상주할 외국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세입자들에게는 보증금을 받지 않는 대신 1∼2년 치 월세를 미리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외국인 임대가 활성화될 지역으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 평택시와 주요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 등이 꼽힌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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