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한국GM… 제2도약 기지개

누적 생산대수 1500만대… “내수 두자릿수 점유율 총력”

호샤 사장

한국GM이 17일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02년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회사명을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로 개명하며 출발한 한국GM은 해외 수출 호조와 기업 이미지 개선에 힘입어 10년간 누적 생산대수 1500만 대(반조립수출·CKD 포함)를 넘어섰다. 자동차 1500만 대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 둘레의 한 바퀴 반(약 6만 km) 길이와 비슷하다.

2002년 37만여 대였던 한국GM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지난해 5.5배인 205만여 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조 원으로 출범 초기의 4조 원보다 4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2002년 준중형차 ‘라세티’를 시작으로 10년간 총 34종의 신차(부분 변경 및 연식변경 모델 제외)를 국내외에 선보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모기업인 GM이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며 한국GM은 끊임없는 매각설에 시달렸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일부 생산물량이 해외로 이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회사명을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바꾸며 ‘대우’를 완전히 떼어냈다. GM의 대중차 브랜드인 쉐보레와 8종류의 신차를 도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목표였던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고 주요 경영진도 교체됐다.

한국GM은 올 1월 사임한 마이크 아카몬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세르지오 호샤 GM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총괄 사장을 사령탑에 앉히고 재도약에 나섰다. 호샤 사장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서는 국내에서 생산한 경차 ‘스파크’를 북미에, ‘캡티바’ ‘아베오(수출명 소닉)’ 등을 일본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내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등 신차를 투입하고 고객서비스 개선에 힘써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한국GM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의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