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 1~9월 112억 달러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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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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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권 146%, 日 131% 늘어… 연말까지 150억 달러 목표

올 들어 9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9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1∼9월 기준 최대 규모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권과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식경제부가 4일 내놓은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1∼9월 정부에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총 111억9900만 달러(약 12조430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5억8400만 달러)보다 47.7% 늘었다. 이 기간에 국내에 실제로 투자된 ‘도착금액’도 67억6300만 달러로 54.5% 증가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연말까지 총 150억 달러 투자유치를 목표로 외국인투자지역을 1, 2곳 새로 지정하는 한편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적용범위 확대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9년으로 총 155억45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올 3분기(7∼9월)에 신고금액 기준 40억9300만 달러가 투자된 걸 고려하면 연말까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권 및 일본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이 포함된 중국권의 1∼9월 한국 투자액은 27억6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45.9%나 급증했다. 일본에서 들어온 투자액도 33억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6%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한국 투자는 18억7100만 달러로 44.2% 늘었고 EU의 투자는 21억3600만 달러로 26.6% 감소했다.

올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건 한국이 체결한 FTA의 관세 면제 효과를 노리고 해외투자자들이 몰려든 데다 제주 등 주요지역 부동산 개발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1∼9월 일본의 제조업 투자가 작년 동기대비 137.5% 늘어난 것이나 중국권 국가들이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역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좋아지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지분취득 등 ‘인수합병(M&A)형 투자’도 작년 동기대비 143.2%나 늘었다. 한국에 직접 공장을 세우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같은 기간 29.7% 증가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외국인#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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