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후레쉬센터 오픈… “농수산물 유통 구조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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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에 4만6535m² 시설… “시장 출렁거려도 가격 유지”

13일 오전 경기 이천시 부발읍의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들어서자 한기가 옷 사이로 스며들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총면적 4만6535m², 한 층의 바닥 면적이 축구장 1.5배인 이 건물 자체가 초대형 냉장고였다. 지게차가 바쁘게 과일과 채소를 나르고 감자와 고구마, 과일 등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움직였다. 기계가 크기별 분류작업과 포장까지 끝마쳤다. 창고에는 과일과 채소, 수입 수산물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농민이 밭 갈아엎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후레쉬센터를 열었습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이날 후레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마트가 10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이 센터는 농수산물을 저장, 가공하고 포장하는 시설이다. 올해 과일과 채소, 수산물 60개 품목 10만여 t을 이곳을 통해 전국 이마트에 유통할 계획이다. 후레쉬센터가 생산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모든 중간단계를 대체하면 농수산물은 기존 가격보다 20∼30% 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또 대량의 농수산물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장가격이 출렁거려도 안정된 소비자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로 들여오는 국산 농수산물을 생산자와 계약 재배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감자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만 샀기 때문에 농가는 남은 상품을 처리하기가 곤란했다. 계약재배를 하면 이마트가 전체 물량을 책임지고 사기 때문에 농가에도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1만5500t을 저장할 저장고의 핵심은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이다. 산소 농도를 1%로 낮춰 과일을 오래 보관해도 맛이 변하지 않도록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을에 수확한 사과가 이듬해 3월이 되면 맛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CA 저장 기술을 쓰면 5∼6월에도 갓 수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이마트#후레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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