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올 경제성장률 2%대로 하향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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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수정 보고서 낼 계획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급속히 악화되는 국내외 경기상황을 반영해 9월 중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다.

2일 기획재정부와 KDI에 따르면 KDI는 이달 중 기존 성장률 전망치(3.6%)를 2% 후반대로 내리는 내용의 수정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성장률 전망치를 정기적으로 내놓는 5월, 11월 외에 KDI가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은 드문 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KDI 관계자는 “상반기 전망을 발표할 당시엔 유럽 재정위기가 여름쯤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걸 전제로 했다”며 “이후 대외여건이 악화돼 (전망치를) 상당 폭 하향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의 당초 전망대로 한국 경제가 올해 3.6% 성장하려면 3, 4분기 중 전기 대비 1%대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1분기 0.9%, 2분기 0.4%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정부 재정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 문제, 중국의 성장둔화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6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수정한 기획재정부도 최근 국회에서 “(3.3% 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기존에 내놨던 8조5000억 원 규모의 재정투자 확대방안 외에 별도의 ‘미니 부양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조 원 이상의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유예하는 방안이 이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경제 성장률#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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