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삼성그룹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생산법인 진출로 내수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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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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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985년 홍콩에서 그룹 중국총괄을 가동하며 중국사업을 시작한 이후 1992년 한중 수교를 맞아 동관전기, 혜주오디오, 천진코닝 등 생산법인이 진출하면서 중국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 중국본사(중국삼성)는 1995년 출범했으며, 현재 삼성 내 23개 계열사에서 155개 거점이 진출해 있다.

지난해 중국삼성은 중국대륙 기준으로 최초로 매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계로 10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0만4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삼성은 올해 2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올 1월 취임식 때 밝힌 것처럼 중국삼성은 액정패널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투자를 늘려 2012년을 비약적 발전의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선양(瀋陽)에 판매지사가 있고, 톈진(天津), 쑤저우(蘇州), 후이저우(惠州), 선전(深(수,천)), 웨이하이(威海), 하이난(海南)에 생산법인이 있다. 또 베이징, 광저우, 톈진, 항저우(杭州), 쑤저우, 난징(南京) 등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 휴대전화, 모니터, 프린터복합기, 3차원(3D) TV 등의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등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휴대전화는 2005년 10.6%의 점유율로 3위였으나 올 들어 22.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 모니터는 이미 13년 연속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삼성은 과거에는 중국을 제조거점으로 활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는 것으로 사업전략을 바꿨다.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이 개발한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이를 중국에서 팔겠다는 것이다.

미래 중국 사업은 중국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인재의 발굴, 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중국민에게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게 삼성 중국사업의 비전이다.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在中國, 爲中國)’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삼성은 중국 현지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이양해 나가고 있다. 중국본사 그룹장도 현지인이 임명됐으며 중국전자총괄에서도 1월 중국인 마케팅 담당자를 임명했다.

중국삼성은 현지 대학 및 대학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한국과 같은 형태의 공채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케팅, 영업, 연구개발 등 인력 위주로 경력사원을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산학협력의 하나로 중국삼성은 2009년 베이징우전대 대학원 과정에 휴대전화 전공을 설립했으며 출신 인재들을 채용해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인을 위한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니터 뒷면을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여 지난해 100만 대를 팔았다. 올해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자인 복(福)자를 활용한 디자인도 선보였으며 붉은색 디자인을 TV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융계열사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1995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한 이래 2005년 중국국제항공과 합자 보험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기업보험 및 자동차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995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2005년 외자계 최초로 독자 화재보험회사를 설립했다.

삼성증권은 1995년 홍콩사무소를 설립했으며 2002년부터 상하이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및 홍콩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08년 홍콩법인이 설립됐다.

중국삼성은 기업문화로 ‘워크 스마트’를 추구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영리하게 일을 해 짧은 시간에 높은 성과를 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자는 것이다.

장원기 사장 부임 후 중국삼성은 ‘워크 스마트 사무국’을 출범하고 ‘잔업 금지’ 및 ‘음주문화 개선’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삼성은 또한 중국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교육지원, 사회복지, 농촌지원, 환경보호 등의 분야 등으로 나눠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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