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 코리아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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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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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건강음료 브랜드 한국총판이 美본사 인수

9일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 스무디즈코리아 제공
9일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 스무디즈코리아 제공
기능성 건강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을 2003년 국내에 들여와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스무디즈코리아가 미국의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했다.

스무디킹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스무디즈코리아는 스무디킹 본사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약 570억 원)에 사들인다고 9일 밝혔다. 스무디킹은 미국 한국 이집트 터키 케이맨 제도 등 5개국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스탠더드차터드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SCPE와 국민연금에 자사 지분 40%를 넘겨주고 총 580억 원을 투자받았다.

○ 미국 유학시절 즐기던 음료

스무디는 간호사 출신으로 스무디킹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쿠노 씨(65)가 자신의 저혈당 증세와 피부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과일주스에 비타민, 미네랄, 프로틴 등을 넣어 만든 음료다.

국내에 스무디를 들여온 사람은 1990년대 미국 보스턴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다니며 이 음료를 접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40)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내엔 생소한 스무디킹 브랜드를 수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인 그는 “변화가 크지 않은 제조업보다는 경영자의 능력에 따라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외식업의 매력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무디킹은 9년간 연평균 64%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연매출 450억 원을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매장은 연매출 20억 원을 돌파하며 스무디킹의 전 세계 70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로 올라섰다.

○ “해외시장 진출 적극 추진”


이번 인수에는 김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스무디킹 창업자 쿠노 씨의 확신이 배경이 됐다. 2005년 한국을 찾은 쿠노 씨는 자신이 설립한 미국의 로컬 브랜드 스무디킹이 김 대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쿠노 씨는 스무디킹 본사를 매각한 후에도 고문으로 남아 연구개발(R&D) 활동을 할 예정이다.

스무디즈코리아는 미국 본사 인수 이후 아시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스무디킹 매장 대부분은 미국(550곳)과 한국(140곳)에 몰려 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5년 안에 싱가포르와 중국에 각각 37개와 200개의 점포를 낼 계획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스무디킹#美본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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