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분기 기업경기 체감지수 11P 하락”

  • Array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경제硏 “CEO 86%가 글로벌 저성장 예측”
■ 우울한 경제전망 쏟아져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와 경제단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우울한 경제 전망을 쏟아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된 세계 교역 위축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가 잠재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세계 경기침체 짧지 않을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250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7∼9월) 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기업의 체감(體感)경기를 수치화한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의 의미다.

특히 대기업의 경기 전망치는 2분기(4∼6월) 109였으나 3분기에는 84로, 3개월 사이에 25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98에서 89로 9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CEO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나타났다. 국내 CEO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올해 하반기(7∼12월)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유로존 위기 해소가 지연되며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로존 위기가 해소되고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유럽 재정위기가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33.5%)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환율 변동성 증대에 따른 리스크’(28.2%),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18.6%) 등의 순서였다.

○ “고령화로 부동산 불안 커져”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으며 내년에도 3%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6%에서 0.6%포인트 낮췄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의 성장세는 세계 평균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이며, 중기 성장세가 3%대를 크게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인구 5000만 명 시대와 인구보너스의 소멸’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도 한국경제가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1966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높아지고 총부양비는 하락해 경제성장 촉진의 효과를 누렸지만 2013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줄어들면서 잠재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가 고령인구로 편입되면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20년 71.1%에서 2039년 57.0%로 급락하고, 잠재성장률도 2030년에는 1.7%로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경기침체#고령화#부동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