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과 수력, 양수발전을 통해 국내 전력의 약 40%를 공급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일환으로 2005년 정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2006∼2008년 3MW급 영광솔라파크, 0.75MW급 고리풍력, 춘천수력 2호기 성능개선 사업을 마무리해 약 6MW 용량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보했다. 청평수력 4호기 증설공사를 진행 중인 한수원은 2022년까지 설비용량이 1320MW인 인천만 조력 사업을 포함해 해상풍력 등 약 3080M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인천 강화도 남단과 장봉도, 중구 용유도·삼목도·영종도 일원에 건설된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의 낙차를 이용해 수차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단류식 낙조발전 방식이다. 30MW 규모의 수차발전기 44기를 설치해 총 설비용량이 1320MW에 이른다. 이 같은 용량은 현재 세계 최대규모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0MW)의 5배가 넘는 것이다.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24억 kWh로 전국 가정용 소비전력량의 4.5%, 인천시 가정용 소비전력량의 60%에 해당한다. 이를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려면 연간 석유 350만 배럴이 필요하다.
한수원은 한강수계의 화천·춘천·청평·팔당 및 섬진강·보성강수력 등 10개 발전소에 약 539MW의 수력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초 한국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 발전회사가 운영하던 양수발전소를 넘겨받으면서 원자력, 수력, 신재생으로 이어지는 청정에너지 생산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한수원은 발전소 구내는 물론이고 인근지역의 수력자원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60MW 규모의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수원은 올 4월 경기도, 화성시, 포스코파워, 삼천리 등과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13년 준공이 목표다.
원전기술 독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당초 2015년이 목표이던 ‘원자력 발전기술 개발사업(Nu-Tech)’ 계획을 3년 앞당겨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10월경 원전 기술자립도를 100%로 높이고 해외 원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연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모델인 ‘APR1400’ 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더 우수한 1500MW급 국산 대형 원자로 ‘APR+’의 표준 설계기술을 개발해 2022년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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