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들고 있는 ‘김태희 가방’도 짝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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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품에 연예인 이름 붙여 260억 원어치 유통 3명 적발

명품가방을 위조한 일당들이 ‘짝퉁’ 가방에 ‘김태희 가방’, ‘고소영 가방’ 등 연예인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들고 다녀 널리 알려진 명품가방들의 인기를 악용한 것이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샤넬과 루이뷔통 등 명품 가방을 위조한 짝퉁 가방 5만여 점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만들어 유통시킨 A 씨(51·여) 등 일당 3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월부터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드라마나 공항 출입국장, 결혼식장에 들고 나와 ‘공항패션’, ‘결혼식 패션’으로 화제가 된 가방들을 골라 위조한 뒤 해당 연예인 이름을 붙여 시중에 유통시켰다.

짝퉁 가방에 붙인 연예인 이름은 김태희, 고소영, 송혜교, 신세경, 김혜수, 이영애, 김하늘, 신민아 등 17명이었고 위조한 상표도 샤넬과 루이뷔통, 구치 등 외국 유명 상표뿐만 아니라 빈폴과 MCM 등 국내 상표까지 모두 20여 개에 이른다.

예를 들어 이들이 ‘김태희 가방’, ‘송혜교 가방’으로 이름 붙인 샤넬 가방 정품은 시중에서 500만 원 이상에 판매되지만 이들이 판매한 짝퉁 가방은 20만 원 정도였다. 이들은 LVMH그룹이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한정품으로 출시한 120만 원짜리 루이뷔통 지갑도 중국산 짝퉁 지갑을 밀수해 10만 원에 판매하는 등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들이 시중에 유통시킨 짝퉁 가방은 2만6000여 점으로 정품 시가로는 260억 원어치에 이른다. 특히 이 일당은 짝퉁 제품을 소개하는 책자까지 버젓이 만들어 유통업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짝퉁 제품을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과 남대문시장의 도소매업자에게 판매했으며 일부는 보험설계사들이 사들여 고객 사은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제병권 서울본부세관 과장은 “유명한 여자 연예인 이름은 대부분 도용했다고 보면 된다”라며 “막연히 명품 가방이라고 하는 것보다 연예인 가방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젊은 여성을 유혹하기 쉽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영상] ‘김태희 가방’ ‘송혜교 백’…연예인 이름 붙여 ‘짝퉁’ 판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위조품#연예인 이름#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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