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사상 첫 2500만명 돌파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50, 60대 56만명 늘고 20, 30대는 13만명 줄어
은퇴자 창업 18만↑… 제조업 취업 10개월째↓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섰다.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만2000명이 늘어나는 등 8개월 연속 40만 명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휴폐업 등 기복이 심한 자영업자가 18만 명 이상 크게 늘어나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13만3000명으로 2010년 5월(2430만6000명) 24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25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10월(50만1000명) 이후 8개월 연속으로 40만 명을 넘었다. 12개월 연속 40만 명을 넘겼던 2001년 11월∼2002년 10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7월(60.0%)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2008년 6월(60.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1%로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10만9000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2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6만7000명이 줄어드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연령별로는 50, 60대 취업자가 각각 28만2000명, 27만8000명 늘어 고용률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20, 30대 취업자는 해당 연령층 인구가 5만2000명, 11만5000명씩 감소한 영향으로 각각 4만2000명, 9만5000명 줄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창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자영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다만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35만6000명 늘고, 일용직은 13만6000명 감소해 개선 추세를 보였다.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2000명(4.4%) 감소했다. 지난해 6월(―3만8000명)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실업률도 3.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7.9%) 일본(4.8%) 독일(5.2%) 프랑스(9.7%) 스페인(24.7%)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청년실업률(15∼29세)도 8.0%로 4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김범석 인력정책과장은 “5개월 연속 6000개 이상의 신설 법인이 생기면서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5월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취업자#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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