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한국철도공사 기막힌 관람객 ‘우롱’

  • Array
  • 입력 2012년 5월 27일 15시 37분


코멘트
27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서 2012 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들이 줄지어 자신의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27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서 2012 부산국제모터쇼 관람객들이 줄지어 자신의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경기도 안양에 사는 직장인 서승오 씨(38·남)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2012 부산국제모터쇼’ 방문을 결심하고 교통편 및 행사 참가 예약을 위해 인터넷을 열었다.

그러던 중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부산모터쇼의 성공 개최’를 지원한다면서 모터쇼입장권과 해당지역열차 예약을 동시에 하면 열차운임을 20%나 할인해준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곧장 공사 홈페이지(korail.com)를 접속했다. 서 씨가 행사장까지 가려면 집에서 가까운 광명역에서 KTX를 이용해야한다. 금액은 주말 편도 5만5200원(광명역-부산역)으로 코레일 측의 이벤트를 적용받으면 약 1만1040원 할인 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해당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지 못해 황당해 하며 결국 부산행 KTX 열차만 끊고 모터쇼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했다.

서 씨처럼 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 부산모터쇼를 참가하려는 일부 관람객들이 열차운임 할인이벤트가 사실과 같지 않다며 소비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고 코레일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4일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2012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과 연계해 타 지역 관람객유치를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취지로 ‘열차운임료 20%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가 3일이 지난 현재(27일)까지도 코레일 홈페이지에는 모터쇼관련 프로모션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설상가상 각 언론매체 보도에 기재된 담당 부서(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영업점) 전화까지 불통이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번 일이 더욱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유는 코레일 담당 직원들조차 이러한 프로모션에 ‘금시초문’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레일 수원역 담당 직원은 “여수엑스포를 이용하는 고객만 KTX 열차운임을 할인해준다”며 “부산모터쇼 관련 할인은 본사에서 어떠한 지침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레일 열차 운임을 총괄하는 ‘여객상황반’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의아해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담당부서인 부산경남본부 영업점 관계자는 코레일 자체적으로 홍보가 덜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애초 계획은 코레일 홈페이지에 부산모터쇼 입장권과 열차와 연계한 상품이 등록돼 소비자들이 그것을 구입하면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담당하는 부서에 홍보가 덜 돼 아직까지 홈페이지 업데이트 작업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부산모터쇼 사무국 관계자는 “코레일 측이 갑작 스럽게 이 같은 행사를 제안했다”며 “코레일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촉박한 시간 탓에 서버작업을 할 수 없어 현장 발매를 하겠다고 전달 받았다”고 대답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이번 일이 벌어진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코레일 대변인은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발견돼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안겨줬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완료해 모터쇼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프로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산=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v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