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작년 ‘트리플 펀치’로 순익 28%↓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자 87%, 車 33%나 줄어

“지진으로 550억 엔(약 7890억 원), 태국 홍수로 200억 엔(약 2870억 원), 엔화 가치 상승으로 350억 엔(약 5022억 원)….”

일본을 대표하는 비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의 아카오 야스시(赤尾泰) 사장은 9일 2011회계연도(2011년 4월 1일∼2012년 3월 31일) 결산을 발표하면서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일부 공장을 매각하고 전체 종업원의 10%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지만 결과는 2년 연속 적자였다. 지진과 엔화 가치 상승, 태국 홍수 등 지난해 일본 경제를 덮친 ‘트리플 펀치’에 속수무책이었던 것.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사장은 11일 일본 제조업 사상 2번째로 큰 7721억 엔(약 11조800억 원)의 적자를 발표하면서 “책임을 통감한다. 날이 갈수록 적자가 쌓였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소니의 가토 마사루(加藤優)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역대 최대인 4570억 엔(약 6조5580억 원)의 적자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TV는 외형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삼성전자에 대한 ‘패배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대부분 3월에 결산하는 일본 주요기업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SMBC닛코증권의 집계 결과 10일까지 발표된 도쿄증권시장 상장기업 667곳(전체의 56%)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5% 줄었다. 일본 경제의 견인차인 전자업종(―86.8%)과 자동차업종(―33.5%), 철강(―94.5%)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져 전체 제조업 순익은 전년 대비 37.9%나 줄었다. 상사 등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7.1%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 선행지표인 닛케이평균주가는 11일 3개월 만에 9000엔 밑으로 떨어졌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