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새 투자처는 화장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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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판업체 ‘에이본’ 인수 나선 ‘코티’에 25억 달러 지원키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이번엔 화장품 투자에 손을 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국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인 에이본 인수에 나선 ‘코티’에 인수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 시간) 버핏 회장의 지원 규모와 관련해 “버핏이 인수대금 중 25억 달러(약 2조875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향수와 미용업계 선두주자인 코티는 지난달 에이본에 100억 달러(주당 23.25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버핏이라는 든든한 ‘우군’과 손을 잡은 코티는 인수대금을 107억 달러(주당 24.75달러)로 높여 잡고 에이본에 14일까지 협상에 응할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코티는 “에이본의 사업 전망은 크게 악화됐지만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인수가격을 올려 제안한다”고 밝혔다. 에이본은 최근 1년간 주가가 50% 넘게 떨어졌다. 당초 ‘인수 제안이 불투명하고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코티의 제안을 거절했던 에이본이 태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버핏 회장이 에이본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으로 ‘브랜드파워’를 중시하는 그의 투자패턴을 꼽고 있다. 에이본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셔릴린 매코이가 존슨앤드존슨 브랜드를 키워낸 점에 버핏 회장이 주목했다는 뜻이다. 버핏 회장은 존슨앤드존슨이나 프록터앤드갬블(P&G), 질레트 등 세계적으로 브랜드파워가 강한 생활용품 업체들에 투자해왔다. 그가 투자해 온 코카콜라와 IBM 등도 해당 업종에서 탁월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들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기업#투자#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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