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 패션 강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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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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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전문가 교육과정 확대… 운영시스템 지원 일자리 창출
“한류열풍 활용하면 승산 충분”… 오늘 물가장관회의 안건으로

세계 최대 SPA 업체인 스웨덴 H&M을 현지 취재해 소개한 동아일보 4월 11일자 A8면.
세계 최대 SPA 업체인 스웨덴 H&M을 현지 취재해 소개한 동아일보 4월 11일자 A8면.
정부가 한국의 패션기업들을 일본의 유니클로, 스웨덴의 헨네스앤드마우리츠(H&M), 스페인의 자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대학에 패션유통, 매장운영 관련 학과를 확충하는 등 인재를 육성하고, SPA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정부가 개발해 급성장하는 SPA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SPA 활성화 방안’을 11일 물가관계 장관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SPA는 직접 의류를 생산, 유통해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는 의류생산 시스템으로, 자체 물류망을 통해 전 세계 점포에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동아일보는 올해 창간 92주년 특별기획인 ‘일자리가 복지다’ 1부 시리즈(미래형 직업을 찾아서) 4회에서 글로벌 SPA 패션 강자인 스웨덴의 H&M 본사를 직접 취재해 SPA 일자리의 실태와 전망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SPA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와 의류 가격 인하, 유통구조 개선, 높은 소비자 만족도 등 3박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SPA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형 SPA를 육성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SPA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국폴리텍대, 삼성디자인학교(SADI) 등 패션 관련 과정이 있는 대학에 의류매장·유통 관련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동대문 등에서 활동하는 기존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SPA에 필요한 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어학실력과 그 나라의 문화, 경제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춘 국제 패션유통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 예산으로 SPA의 기획 생산 물류 판매에 필요한 표준형 시스템도 개발해 관련 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PA 매장들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SPA 브랜드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콘서트 등이 융합된 문화패션 마케팅과 패션 콘서트를 지원하고 해외 주요 전시회에 한국의 패션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패션산업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을 활용한다면 한국형 SPA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기업#유니클로#SPA#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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