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졸 채용, 심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능력과 잠재력에 깜짝 놀라”… 600명 예정서 100명 더 뽑아

“(고졸 공채) 면접장에 온 지원자의 20% 정도는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사람의 능력과 같거나 아니면 더 잠재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되겠다’ 싶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9일 기자들을 만난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고졸 공채 전형을 마친 소감에 대해 “보배 같은 인력들이 많아 면접에 들어간 엔지니어들이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처음 시도한 고졸 공채 최종합격자 700명을 이날 발표했다.

삼성은 올해 초 ‘공채로 600명을 뽑겠다’고 발표했지만 채용 과정에서 100명을 추가로 뽑았다. 이에 따라 공채를 포함한 올해 그룹의 전체 고졸 채용 규모도 9000명에서 9100명으로 늘게 됐다.

이번 공채에서 추가로 선발된 100명은 농어촌지역 출신이거나 한부모 가정 출신 또는 보육원 출신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소외계층,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취지로 합격자 수를 늘렸다”며 “‘입사하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말하는 지원자들을 보고 면접위원들이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의 첫 고졸 공채에 응시한 인원은 2만여 명으로 경쟁률은 28 대 1에 달했다. 합격자는 전국 고등학교 290곳에 고루 분포돼 있으며 수도권보다는 지방, 공고보다는 상고 출신이 다소 많았다. 삼성 측은 “최종 합격자 중에는 인문계 고교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도 30명이 있다”며 “인문계 고교에서 성적이 상위 10%인 학생이 ‘대학보다는 사회에서 실무를 익히겠다’며 지원해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삼성전자#고졸 채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