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봄 되니 더 빠지네…’ 초기 탈모, 검증된 치료약 사용이 최선, 현대약품 미녹시딜

  • 동아일보

발모제·탈모방지제 함부로 사용하면 악화될수도
FDA 승인받은 ‘미녹시딜’ 초기 탈모 효과적으로 치료


회사원 A 씨(32)는 탈모가 시작된 초기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를 권유받았다. A 씨는 다급한 마음에 시중에서 유행하는 발모제를 임의로 사용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다시 탈모 증상이 악화되자 A 씨는 결국 의사가 권유한 약물 치료법으로 바꿨지만 악화된 탈모 증세를 지연시키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회사원 B 씨(26)도 20세부터 탈모가 시작돼 올 1월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보다 빠른 효과를 위해 치료 도중 시중에서 유행하는 탈모방지용 제품을 임의로 섞어 쓴 B 씨는 2개월 만에 매우 악화된 탈모 증세를 보고는 크게 놀랐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임의로 사용한 결과였다.

탈모가 시작됐다고 생각되면 무엇보다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일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탈모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조급함에 검증되지 못한 약물을 사용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 탈모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하루 50∼100개를 넘을 경우에 의심해 보아야 한다. 탈모가 없는 건강한 두피의 경우에는 성장기모발과 성장을 중지하였거나 퇴행하고 있는 모발이 특정 비율로 분포하고 있지만, 초기 탈모의 경우에는 퇴행성 모발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어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늘어나게 된다. 결국 이렇게 퇴행하는 모발의 비율을 줄이는 것이 탈모를 치료하는 길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두피와 모발을 청결히 하고 초기 탈모를 유발시키는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는 일. 그러나 이러한 일상적인 방법은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 등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검증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이 탈모 치료에 권하는 약물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가 있다. 이 약물들은 모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치료제로서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제이다. 미녹시딜은 원래 강력한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부가 작용으로 머리가 나는 것이 밝혀져 탈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경구 미녹시딜은 복용 시 혈압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국소 도포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1986년부터 시판돼 1988년 FDA 승인을 받았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 호르몬이 탈모 유발에서 이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약제다. 이 제품들은 탈모의 진행을 늦추는 초기 탈모 단계에서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효과 및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을 탈모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약물치료로는 FDA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가 효과를 입증할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될 경우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약품의 마이녹실 등 미녹시딜 제품은 병원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반면 피나스테라이드(프로페시아)는 의사의 처방전이 꼭 필요하므로 먼저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탈모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는 그 진행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무척 빠르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탈모를 발견한 지 6개월 만에 가르마를 하지 못할 정도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더욱이 탈모의 진행이 만성으로 넘어가 말기 탈모 단계(머리카락이 옆머리와 목부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탈모가 된 U자형 상태)로 접어들면 치료 효과가 크게 줄기 때문에 초기 탈모를 발견하면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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