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창사 28년만에 첫 무교섭 임단협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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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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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경쟁-위기의식 영향

SK텔레콤 노조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교섭 절차 없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단체협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왼쪽부터 김봉호 SK텔레콤 노조위원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노조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교섭 절차 없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단체협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왼쪽부터 김봉호 SK텔레콤 노조위원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창사 28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간 교섭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이동통신사 노조가 정보기술(IT) 업종 중에서는 강성(强性)이며 SK텔레콤 노사가 지난해 플랫폼 사업법인인 SK플래닛을 분사하는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은 무교섭 임·단협 타결을 기념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노사 대화합 선언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하성민 사장과 김봉호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소비자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회사의 새 경영 목표인 ‘비전 2020’을 실천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하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복잡해진다”며 노사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동통신 경쟁 상황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높이려는 회사 측의 노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협력한 이유는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데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가량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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