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LG전자 사업본부장 “3D 패널 방식 사실상 LG 판정승… 이젠 콘텐츠-OLED 경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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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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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삼성전자보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구도를 봐야 할 때입니다. 이를테면 LG와 애플, 이런 구도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LG시네마 3D월드페스티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3차원(3D)은 이미 LG가 대세임이 입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와 삼성 진영이 3D 패널 방식을 놓고 2년 가까이 끌어온 경쟁에서 사실상 LG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것. LG전자는 자사 3D TV에 편광안경방식(FPR)을 채택했고, 삼성전자는 셔터글래스방식(SG)을 쓰고 있다. 권 사장은 “파나소닉 등 외국 업체들도 점차 FPR로 넘어오고 있다”며 더 이상의 패널 방식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앞으로는 콘텐츠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마트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 경우 이들과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 LG전자가 최근 콘텐츠서비스센터를 신설하고 권 사장을 센터장으로 임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본준 부회장도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일본 업체들의 OLED TV 전략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일본 업체들이 먼저 OLED TV로 치고 나오는 게 매우 걱정스럽다”며 “OLED TV 상용 제품은 경쟁사보다 먼저, 좋은 기능을 갖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4월에 반값TV를 겨냥한 보급형 LED TV인 ‘알짜TV’도 세계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겨냥해 국내 시장에만 한정해 출시할 생각이었지만 해외 성장시장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계획을 바꿨다. 아울러 60인치 대형 FPR 3D TV도 6월에 새로 내놓고 3D TV의 대형화를 이끌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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