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2주년/다시 뛰는 금융 리더]하나SK카드,고객기반 다져 시장점유율 높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15시 19분


26일 공식 취임한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정 사장이 취임식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SK카드 제공
26일 공식 취임한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정 사장이 취임식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SK카드 제공
“시장점유율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6일 하나SK카드 2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해붕 사장은 취임식에서 “카드업은 금융의 장치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모두의 지혜를 모아 효율적인 인프라와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기본부터 다지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5.7%에 불과하다. 2009년 11월에는 점유율이 3.4%밖에 되지 않을 만큼 미비했다.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점유율 3.2%를 더하면 점유율은 8.9%까지 올라간다. 국민, 삼성, 현대 등 2위권 회사와의 경쟁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정 사장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취약한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객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제일은행을 거쳐 1991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PB본부장, 영업추진그룹 총괄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려 보겠다는 생각이다.

하나SK카드의 올해 중점 전략 중 하나는 ‘관계사 마케팅’이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 회사로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정 사장은 “양 그룹 내 관계사들 임직원과 거래고객들은 우리에게는 너무너무 훌륭한 후원자이자 마케팅 대상”이라며 “이들이 모두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해붕 사장
정해붕 사장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가면서도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은 하나SK카드의 또 다른 중점 전략이다. 정 사장이 생각하는 ‘고객’은 ‘언제나 배신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그는 “고객이 좋은 대접을 받고 그 내용을 전파하는 사람은 20%지만 불평을 전파하는 고객은 80%”라며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제때 처리하지 않아 궁지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 상품은 다양한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욕구도 그만큼 다양하고 강하다”며 “전 상품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또 “무심코 버린 종이 한 장의 폐해도 잊지 말자”며 개인정보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약속했다.

하나SK카드는 2009년 11월 출범한 신생 회사다. 이 때문에 하나SK카드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회사에 대한 주인정신의 원천은 ‘즐거움’에 있다”며 “동료가 좋고, 일이 재미있어서 출근 시간이 기다려지는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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