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흥분과 감동, 이것이 드림카!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 동아일보

유럽의 명차들 경쟁 ‘세계 5대 모터쇼’

(위부터 시계방향)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J, 폴크스바겐 업(Up), 볼보 V40
(위부터 시계방향)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J, 폴크스바겐 업(Up), 볼보 V40
《제네바모터쇼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규모가 작으면서도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모터쇼 등과 함께 세계 5대 모터쇼에 올라 있다. 제네바모터쇼가 열리는 스위스는 자동차 생산국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자동차 강국에 둘러싸인 입지조건은 유럽 자동차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국 자동차 회사가 없으므로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은 공정성도 제네바모터쇼의 위상을 높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이번 모터쇼에서 관중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다. 멋진 소울풍의 음악이 깔리면서 등장한 A클래스는 전세계 콤팩트카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한 감성의 A클래스를 탄생시켰다. 이전 모델보다 18cm 자세를 낮춘 A클래스의 입체적 라인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내부도 고급 소재와 실버 크롬 트림으로 세련되고 스포티한 매력을 자아냈다.

폴크스바겐은 모터쇼 자체가 하나의 뮤지컬 같았다. 1L짜리 엔진에 얹은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업(Up)’ 패밀리 시리즈 4종이 무대 위 주인공이었다. 제네바모터쇼 주최국인 스위스 국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 ‘스위스업’부터 시작해 스키나 스노보드를 실을 수 있는 루프 레일이 장착된 ‘윈터업’, 탐험에 필요한 2개의 탐조등이 달린 ‘엑스업’, 2도어 시티카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보여주는 ‘카고업’까지 폴크스바겐 특유의 톡톡 튀는 콘셉트카는 모터쇼의 흥을 더했다.

아우디 ‘A3’는 1996년 출시된 아우디의 프리미엄 콤팩트 모델로 3세대 모델이다. 새로운 A3는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를 80kg이나 줄였다.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이전 모델들에 비해 평균 12%의 연료소비효율(연비) 개선이 이뤄졌다. 타깃 고객층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조돼 운전의 즐거움을 줬다. 전장 4240mm의 A3는 이전 모델과 전체 길이는 같지만 휠베이스가 2600mm로 길어졌고 C필러는 보다 낮게 설계된 쿠페 스타일이다.

도요타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야리스 하이브리드는 유럽의 B세그먼트(전장 3850mm 이하)를 겨냥한 차다. 동급 대비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한껏 뽐냈다. 경차 콘셉트카 ‘FT-Bh’는 차체 질량 감량, 최적의 공기 역학, 연료효율성, 파워트레인 효율, 열 에너지 관리와 전기절약 등 5가지의 핵심 기술을 담은 미래형 차다.

볼보는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묻어나는 2013년형 ‘V40’을 선보였다. 수려한 외관과 함께 차량 내부에는 새롭게 설계된 계기판과 정보전달시스템이 직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운전자가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치 북유럽의 간결한 가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볼보와 떼어놓을 수 없는 안전에 관해서도 새로운 도전이 더해졌다. 세계 최초의 보행자 에어백, 평행 주차 어시스트 시스템 등 지능적인 기능을 대거 탑재해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돕는다.

세계 3대 명차 브랜드 중 하나인 영국의 벤틀리는 제네바모터쇼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P 9F’를 처음 내놓았다. 실내는 벤틀리의 명성에 걸맞게 호화롭게 꾸며졌다.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수가 놓인 초호화 가죽시트에 샴페인과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벤틀리 오너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시속 297km를 달릴 수 있는 4륜구동으로 경쟁사인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와 포르셰의 ‘카이엔’과 대적할 만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 세계 에서 단 한 대만 제작된 스포츠카 ‘아벤타도르 J’를 공개했다. 국제자동차경주연맹의 규정에서 이름을 딴 이 모델은 6.5L 12기통 고회전 엔진을 달아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차)임에도 최고출력 700마력, 최고속도 시속 300km가 넘는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아벤타도르 J는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슈퍼카 중 차체가 가장 낮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 외에도 유럽 곳곳에 산재한 카로체리아(Carozzeria·자체 디자인과 제작 능력을 갖춘 자동차공방)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들에게는 제네바모터쇼가 거대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메이저급 모터쇼다. 아직 도로 위에서 볼 수 없는 ‘드림카’이지만 언젠가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에 설레였다. 역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모터쇼는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다.

제네바=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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