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이 제네바 모터쇼서 주목한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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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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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전시관 꼼꼼히 둘러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2 제네바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기아차 전시관에 전시된 ‘레이’ 전기차에 앉아 차량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2 제네바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기아차 전시관에 전시된 ‘레이’ 전기차에 앉아 차량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리고 있는 ‘2012 제네바 모터쇼’ 현장을 찾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총 15개 업체의 전시관을 분주히 돌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살폈다.

정 회장이 이날 눈여겨본 차종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드 등 독일과 미국 업체들이 내놓은 소형 차종이었다. “벤츠는 차체가 알아주지”라며 벤츠 ‘A클래스’를 유심히 들여다봤다. 기아차 전시관에서는 전기차 ‘레이EV’ 뒷좌석에 직접 앉아보면서 “나도 작은 키가 아닌데 공간이 참 넓고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날선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제원 수치와 향후 양산(量産) 계획 등을 꼼꼼히 챙기는 정 회장의 질문에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과 윤선호 기아차 디자인센터장 등 수행임원들은 진땀을 뺐다. 기아차 콘셉트카인 ‘트랙스터’를 보던 정 회장은 “쏘울보다 넓고 안전하게 차량을 만들었다”는 수행 임원의 설명에 “그러면 바람 저항이 심할 텐데”라고 맞받아쳤다.

정 회장이 이날 특히 관심을 보인 차종은 바로 컨버터블(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차)이었다. 정 회장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폴크스바겐의 ‘골프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벤츠와 포르셰의 컨버터블 모델을 유심히 살폈다.

컨버터블은 현대·기아차가 양산에 이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경차부터 왜건, 스포츠카까지 광범위한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컨버터블의 개발과 관련해서는 줄곧 유보적이었다.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지붕을 연 상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진정한 ‘메이저 업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컨버터블 차량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세계 5위권 내의 자동차업체 중 컨버터블 모델이 없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앞서 현대·기아차도 컨버터블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던 적이 있다. 현대차는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스포츠형 쿠페인 투스카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기아차도 2009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준중형차 ‘쏘울’을 컨버터블로 개발한 ‘쏘울스터’를 출품했으나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제네바=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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