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일 농협 신임 전무이사 “전산사고 재발 방지 급선무… IT분야 투자에 최대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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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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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 농협’을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 정보기술(IT) 부문의 인사제도와 인센티브 체계를 혁신하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겠습니다. 또 농협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높여 그 수익을 우리 농민과 국민, 국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이는 농협이 외국인 주주가 없는, 100% 토종인 유일한 금융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농협중앙회가 2일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유통)사업을 별도의 지주회사로 분리해 새롭게 출발했다. 새 농협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에서 만난 윤종일 농협 신임 전무이사(사진)는 농협의 미래에서 IT분야 혁신과 신용·경제사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그동안 농협은 농산물 유통역량과 금융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농협중앙회가 중앙회, 경제지주, 금융지주 등 3개 법인으로 분리된 만큼 각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그는 “지난해 전산망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IT쪽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T부문 인사고과제도도 전격 혁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IT 인력들이 승진하면 뒤로 물러나 ‘책상’에 앉았는데 앞으로는 승진하더라도 현업에서 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해야 경험 많은 IT 전문가가 생긴다”며 “24시간 일하는 IT 인재들을 위해 특별수당 등 복지혜택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무는 농협 신용사업에 대해 “순수 국내자본으로만 설립된 유일한 토종 금융사라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요즘 국내 금융사들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아 연평균 1조 원가량의 돈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가는데, 농협은 모든 수익을 농업인과 국가, 지역사회 발전에 쓸 수 있다. 그는 “한 예로 지난해 농협이 농촌 장학금 지원에만 408억 원을 썼는데 이는 단일기업 중 가장 많은 것”이라며 “이런 특성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의 농산물 유통 역량이 민간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국에 있는 농협 지역본부가 후방 조직에 머물지 않고 관내 생산 농산물을 팔기 위해 마케팅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지역조합들이 자기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서로 연합해 ‘광역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며 “‘햇사레’(복숭아), ‘K멜론’(멜론)과 같은 스타 브랜드가 더 많이 생기면 농민들의 수익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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