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슈퍼볼 광고전쟁’… 자동차 회사 손익계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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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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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강아지’ 편으로 2년연속 대박
기아차 속옷 모델 기용 인기투표 1위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은 끝났지만 슈퍼볼 경기에 맞춰 선보인 자동차 광고는 여전히 재생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빨간색 ‘비틀’과 강아지를 앞세웠고(왼쪽
사진), 기아자동차는 ‘K5’를 빛내기 위해 유명 모델인 아드리아나 리마를 섭외했다(오른쪽 사진). 폴크스바겐·기아자동차 제공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은 끝났지만 슈퍼볼 경기에 맞춰 선보인 자동차 광고는 여전히 재생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빨간색 ‘비틀’과 강아지를 앞세웠고(왼쪽 사진), 기아자동차는 ‘K5’를 빛내기 위해 유명 모델인 아드리아나 리마를 섭외했다(오른쪽 사진). 폴크스바겐·기아자동차 제공
1억1130만 명이 지켜본 스포츠 축제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 축제 중간 중간을 장식했던 동영상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46회 슈퍼볼의 ‘광고 전쟁’ 이야기다.

과거 TV 광고는 한 번 방영되면 끝이었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이 등장한 지금은, 광고 콘텐츠 자체에 작품성과 화제성이 있으면 세계 도처에서 수도 없이 재생된다. 각 자동차 회사들이 슈퍼볼 광고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이유다.

○ 유명 모델이 없어도 대박


꼭 유명 모델을 사용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의 압도적인 승자는 단연 폴크스바겐이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인 ‘다스베이더’를 앞세운 TV 광고로 유튜브에서만 50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스베이더의 능력을 갖고 싶은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그 아이를 위해 몰래 자동차 전조등을 조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더해진 이 광고는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성공에 고무된 폴크스바겐이 올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강아지. 폴크스바겐은 슈퍼볼 시작 전에는 강아지들만 등장하는 티저 광고를 내보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슈퍼볼 당일에는 폴크스바겐의 대표 모델인 ‘비틀’을 따라잡기 위한 강아지의 눈물나는 트레이닝 스토리를 주제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광고 역시 광고 후반부에 다스베이더 캐릭터가 다시 한 번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깜짝 반전’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독특하게도 특정 모델이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콘셉트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빛을 싫어하는 뱀파이어들의 모임에 등장한 아우디 ‘A7’의 강력한 LED 헤드라이트로 모든 뱀파이어가 사라진다는 내용. 아우디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로 줄여주면서도 디자인과 기능을 놓치지 않는 LED 헤드라이트를 부각한 것”이라며 “현재 R8, A8, A7 등에만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차종에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역시 소형차 ‘소닉’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공중 곡예, 번지점프 등 소닉을 활용한 다이내믹한 동영상을 선보였다.

○ 코미디언, 패션모델, 격투기 선수…

반면 유명 모델을 내세워 광고의 파급력을 높이는 쪽을 선택한 브랜드도 있었다. 혼다가 대표적이다. 혼다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NSX’와 함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제리 세인필드와 제이 레노를 앞세웠다. 제리 세인필드가 새로운 NXS의 첫 번째 고객이 되기 위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믹한 터치로 묘사했다.

간판 차종인 ‘K5’(현지명 옵티마)를 주제로 한 기아자동차는 광고 모델로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 모델인 아드리아나 리마, 가수 모틀리 크루, UFC 헤비급 챔피언 척 리델 등 쟁쟁한 모델을 한꺼번에 기용했다. 화려한 모델 기용으로 기아차 광고는 유에스에이투데이와 페이스북이 진행한 슈퍼볼 광고 인터넷 인기투표에서 4.32점(5점 만점)을 얻어 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크라이슬러 역시 유명 영화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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