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박홍석 대표 “中企 살길? 혁신제품 내고 틈새시장 뚫는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 CES 혁신상 5년 수상 ‘모뉴엘’ 박홍석 대표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CES 행사장에 있는 부스에서 자사 제품의 성공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CES 행사장에 있는 부스에서 자사 제품의 성공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12 CES’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유망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총 참여업체는 2700여 개에 이른다. 모뉴엘은 국내 중소기업 중 최대인 360m² 규모의 전시관을 설치해서 홈시어터 PC, 로봇청소기, 미용보습기 등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전시관에서 만난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CES는 세계 가전 업체들이 사운을 건 핵심 신제품을 내놓는 경연장”이라며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바이어들과 계약하는 데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모뉴엘의 이름이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통큰 넷북’ ‘통큰 TV’가 히트하면서부터다. 하지만 해외 마니아 사이에선 훨씬 전부터 유명한 회사였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가 바로 이 CES의 기조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용 PC를 만드는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언급했을 정도.

이 회사는 2007, 2008, 2009년에 CES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1년에는 국내 중소기업 중 전무후무한 6개 혁신상을 수상했다. 2004년 설립된 후 2007년 연매출 240억 원에서 2010년 2952억 원까지 초고속 성장한 것도 이런 혁신제품들 덕분이다. 지난해도 매출이 30∼4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중소기업 하기가 어렵다는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똑같은 제품으로 경쟁하지 않고 틈새시장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모뉴엘이 성공한 홈시어터 PC, 로봇청정기, 저가 TV가 모두 그런 혁신 또는 틈새제품이다.

박 대표는 혁신의 비결로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이를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을 들었다. 이 회사는 이번에도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만든 조그 다이얼로 돌리는 ‘통합 리모컨’, 혁신적인 ‘로봇청정기’로 CES혁신상을 수상했다.

라스베이거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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