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취업자 41만5000명↑… 7년만에 최다

  • 동아일보

50대이상 48만명 증가 영향… 단기일자리 많아 질은 하락

지난해 취업자 수가 41만5000명 늘어 7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은 악화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41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만1000명(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치는 정부 목표(40만 명)를 넘은 41만5000명으로 2004년(41만8000명)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에 전년 대비 7만2000명 감소했다가 2010년 전년 대비 32만3000명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실업률은 3.4%로 2010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7.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경제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정도를 보여주는 ‘고용탄력성’은 지난해 0.46으로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이 1% 늘어날 때 고용이 0.46% 늘어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고용탄력성이 0.2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일자리 창출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구직난은 계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 30대 취업자 수는 각각 5만 명, 4만6000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 효과를 반영하더라도 각 8000명, 1만4000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 셈이다. 지난해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48만 명 늘어나 196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50대 중반 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시장 진입이 늘어난 반면 정규직 일자리를 찾는 20, 30대 청년층의 취업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조업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6만3000명으로 2010년(19만1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단기 일자리인 데다 일거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사람도 늘면서 일자리의 질도 나빠졌다. 지난해 단기 일자리인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1만7000명 늘어난 반면 주당 36시간 이상 일자리는 54만9000명 감소했다. 일시 휴직자는 2010년보다 4만7000명 늘어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6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9000명(0.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통계청의 설문에 ‘쉬었음’으로 응답한 사람이 18만2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가사(9만 명), 육아(1만9000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구직 단념자는 2만4000명 감소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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