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로 학습지 받아보고… 냉장고 앞에서 장보고,HW… SW “뭉쳐야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HP의 e프린트 기능이 들어간 프린터는 학습지 아이템풀을 프린터로 받아볼 수 있다. e프린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장치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선택해 프린터 고유의 e메일로 전송한 뒤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드웨어 업체인 HP와 콘텐츠 업체인 아이템풀이 손잡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한 예다. HP 제공
HP의 e프린트 기능이 들어간 프린터는 학습지 아이템풀을 프린터로 받아볼 수 있다. e프린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장치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선택해 프린터 고유의 e메일로 전송한 뒤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드웨어 업체인 HP와 콘텐츠 업체인 아이템풀이 손잡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한 예다. HP 제공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안드로이드’라는 세계적인 휴대전화 운영체제(OS) 제공업체와 전통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의 만남은 정보기술(IT)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구글이 모토로라에 안드로이드 사용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추고 있어야 격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런 인식은 비단 스마트폰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린터로 학습지를 받아보고 냉장고에 달린 조그만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 장을 보는 등 가전업체와 학습지 업체, 유통업체 등 이종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다.

○ 프린터로 학습지 받아보세요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냉장고에 ‘웹 오더링 시스템’을 넣어 주부들이 매장에 가지 않고도 냉장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홈플러스의 물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스마트 냉장고에서 ‘LG 스마트 냉장고’ 앱을 내려받으면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확인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한 뒤 휴대전화로 결제한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냉장고에 ‘웹 오더링 시스템’을 넣어 주부들이 매장에 가지 않고도 냉장고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홈플러스의 물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스마트 냉장고에서 ‘LG 스마트 냉장고’ 앱을 내려받으면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확인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한 뒤 휴대전화로 결제한다. LG전자 제공
유치원생 아들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둔 주부 김라경 씨(32)는 가정에 있는 프린터로 학습지를 받아본다. 교육업체와 제휴해 매일 학습지를 자동으로 뽑아주는 HP의 프린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프린터 제조사인 HP는 교육업체인 아이템풀과 학습지 콘텐츠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교육 학습지로 유명한 아이템풀은 미취학 아동용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애니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나이와 교육 수준에 맞는 색칠, 숫자, 한글, 영어, 한문 공부 등을 고를 수 있다. 1년에 3만3000원인 애니스쿨 회원권과 e프린트 기능이 탑재된 HP 프린터를 구매하면 원하는 학습지가 가정의 프린터로 자동 전송된다. e프린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치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선택해 프린터 고유의 e메일로 전송하면 PC를 거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MOU로 HP는 교육 콘텐츠를 얻고, 아이템풀은 유통망을 얻게 된 셈이다.

○ 마트에 직접 갈 필요 없다, 냉장고 LCD에서 장보기


주부 진미향 씨(58)는 최근 대형 할인마트에 가는 일이 줄어들었다. 대형 할인마트와 연계해 냉장고의 모니터에서 직접 장보기가 가능한 냉장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진 씨는 모니터로 냉장고 보관물을 확인하고, 필요한 음식 재료를 장바구니 코너에 담아놨다가 한꺼번에 배달 주문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통업체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냉장고 ‘지펠 톱클래스 스마트 냉장고’에 ‘이마트몰’ 앱을 넣었다. 이마트의 2만2000여 상품을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다. 냉장고로 인터넷 연결은 물론이고 전자상거래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주부들이 번거롭게 이마트에 갈 필요 없이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현재 냉장고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부족한 상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식품, 화장지와 같은 생필품도 주문 가능하며 필요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나중에 구매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홈플러스 웹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주문과 전자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웹 오더링 시스템’이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LG 스마트 냉장고’라는 앱을 내려받으면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을 확인해 필요한 음식물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LG 스마트 냉장고)도 출시했다. 양사의 스마트 냉장고는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주부들인 점을 감안해 냉장고로 주문한 후 휴대전화로 결제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양사는 앞으로 주부들이 주로 냉장고를 곁에 두고 생활한다는 점에 착안해 냉장고를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가전의 허브로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청소기야, CCTV야, 영상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가 집을 지키는 방범대원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탱고뷰에 보안기능을 집어넣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인 로봇청소기에 에스원의 소프트웨어인 영상감시 기술을 넣은 것. 한마디로 ‘움직이는 폐쇄회로(CC)TV’다.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청소기를 조종할 수 있고,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로 집 안 구석구석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나,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부모들이라면 밖에서도 아이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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