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 삼성카드 김성국 대전 CRM센터장 “봉사 바이러스 퍼지니 실적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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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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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의무나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의 재충전이고 휴식이죠. 직장은 일하기 위해 모인 곳이지만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사내 분위기가 더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7일 대전 중구 오류동 삼성카드 고객지원(CRM)센터에서 만난 김성국 센터장(49·사진)은 사내에서 ‘봉사왕’으로 유명하다. 1988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김 센터장은 언론사 등에서 주최하는 농촌이나 무의탁 노인 방문 행사에 참가하며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나눔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에 1996년 사내 봉사조직을 직접 만들어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도맡아 이끌어왔다. 이런 공로로 김 센터장은 올해 3월 삼성카드 직원 중 사내 봉사활동이 500시간이 넘는 직원에게만 주어지는 ‘365 봉사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김 센터장이 보건복지부나 지방자치단체, 복지재단 등에서 받은 상패만 10여 개에 이른다.

김 센터장은 가는 곳마다 봉사의 씨앗을 뿌리는 ‘나눔 전도사’다. 2008년 초 김 센터장이 처음 대전 CRM센터로 왔을 때 사내 봉사활동은 그저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나눔정신’은 직원들의 참여율을 크게 높였다. 전체 100여 명의 정직원 가운데 10명 정도만 참여하던 미혼모가정 보호시설 방문 활동에 이제는 40여 명이 돌아가며 봉사하고 있다. 2002년 안양지점장을 맡았을 때에는 직원들과 함께 매달 인근 안양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을 보살폈고, 보육원에 버스를 기증하기도 했다. 2007년 상계지점장으로 일할 때도 직원들과 함께 서울 노원구 동광모자원을 찾아 도배나 장판교체 같은 봉사활동을 했다.

사내 봉사활동은 업무성과 개선으로 이어졌다.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정착될 즈음인 2009년 1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이례적으로 대전 CRM센터가 7개월 연속 사내 최우수 센터로 선정됐다. 김 센터장은 실적 개선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한다. “상담원 일이 감정노동이다 보니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해요. 그런데 동료들과 함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서로 교감하다 보니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고요.”

나눔에 대한 애착은 김 센터장의 개인사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신혼여행과 웨딩촬영 비용을 아껴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개안(開眼)수술을 해주는 실로암안과에 기부하거나 자녀 돌잔치로 부조금이 생겼을 때도 복지기관을 찾아 ‘정성’을 전달했다. 지금도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매달 이화여대 복지관을 찾아 홀몸노인들을 살피고 있다. “봉사는 주변에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제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밥을 지을 때마다 쌀 한 줌씩 떼어 어려운 사람들 돕는 걸 보며 나눔 실천을 익혔던 것처럼 제 주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자연스레 퍼져나가는 거죠.” 김 센터장은 자신의 봉사활동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대전=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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