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조, 회사에 안 끌려갈 것”… 새위원장 ‘강성’ 문용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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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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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후보가 뽑혔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5129명을 대상으로 새 위원장을 뽑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현장 노동조직인 ‘민주현장’이 내세운 문용문 노조감사(47·사진)가 2만760표(51.52%)를 얻어 당선됐다고 6일 밝혔다. 실리 노선을 걷고 있는 이경훈 현 위원장은 1만9379표(48.09%)를 얻었다. 이 위원장은 임금과 단체교섭에서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으나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한 번도 노조위원장 연임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이 문 후보를 선택한 것은 이 위원장이 재임 시절 이룬 3년 연속 무분규와 그에 따른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당선자는 “(회사와)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합리적으로 노조를 운영하겠다”면서도 “조합원들은 노조가 더는 회사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만큼 조합원 편에 서고, 조합원 목소리를 대변하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분배 실현과 조합원 건강권 강화,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 완수 등도 약속했다.

문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에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현대차·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을 공약했다. 문 당선자는 7일 오전 현대차 노조 대회의실에서 향후 노조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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