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성이 호주-말레이시아 조건 눌렀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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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젠 1만명 제주 관광’ 큰 역할한 中 ‘국제여행사’ 이주원 총경리

중국 국제여행사에서 마이스(MICE) 시장을 개척해온 이주원 총경리가 단체관광을 성사시킨 공로로 제주도로부터 받은 명예도민증을 들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 국제여행사에서 마이스(MICE) 시장을 개척해온 이주원 총경리가 단체관광을 성사시킨 공로로 제주도로부터 받은 명예도민증을 들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매년 중국인 100만 명이 이렇게 해외로 갑니다. 한국에 1만 명을 보낸 것은 시작입니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최대 여행사인 국제여행사(CITS)의 마이스(MICE) 부문 이주원 총경리(51)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바오젠(寶健)일용품유한공사가 임직원 1만 명을 인센티브로 한국 관광을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중국 측 여행사의 대표다.

이 총경리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등 4개 분야를 뜻하는 마이스 관광을 주로 맡고 있다. 조선족 교포인 이 총경리는 지난해 마이스 관광으로 중국인 38만 명을 해외에 보냈다. 세계 각국의 자치단체장들과 관광당국 책임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바오젠 관광 유치에 경쟁이 치열했다는데….

“한국 말레이시아 호주가 경합했다. 말레이시아 호주는 조건이 좋았으나 한국의 정성에 밀렸다. 연세가 많은 우근민 제주지사는 입찰 당일 바오젠 본사까지 와 최고경영자들과 낮에 알코올 도수 52도짜리 백주를 32잔이나 마셨다.”

―한국이 떠들썩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돼 왔다. 2009년 2300명이 동시에 영국 런던에 갔다. 명물인 빨간 이층버스를 수십 대 빌려 돌아다녔다. 작년 대만에서는 5200명이 520개 테이블에 앉아 한곳에서 식사했다. 대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만찬이었다.”

―중국의 마이스 산업을 개척해 왔다.

“이런 수요가 솟구친다. 매년 100만 명이 기업 행사 등으로 대규모로 해외에 간다. 중국에 진출한 세계 500대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고, 중국 정부의 대형 행사도 우리가 맡고 있다. 고객 사은, 딜러 모임, 협회, 학회 등 중국인의 대규모 여행은 부지기수다. CITS는 해마다 40∼60%씩 성장한다.”

―각국 정부가 이런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특혜를 준다던데….

“마이스 관광은 자기 돈으로 가는 것이 아니어서 쇼핑 등 개인적 씀씀이가 크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보조금도 주고 비자 혜택과 공항에 입출국 전용통로도 마련한다.”

―한국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려면….

“최근 2000여 명이 한국에 갔으나 호텔 등에서 기대 수준에 미흡하다는 반응이 있다. 음식은 중국 입맛에 맞는 한국 음식을 풍성하게 내놓으면 된다.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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