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인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가격 천차만별… 호텔선 10만원, 레스토랑선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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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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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인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와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특급호텔 등에서 식사할 때 많이 찾는 제품이다. 다음 달 초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문을 여는 레스토랑 ‘탑클라우드23’에서 이 와인을 주문해 마실 경우 가격은 4만3000원이다. 하지만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닌슐라에서 이 와인을 마시려면 10만 원을 내야 한다.

와인은 다른 주류나 음료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가격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한다. 와인 가격도 레스토랑마다 천차만별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어떤 와인을 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본보는 서울시내를 강남·서초, 마포·용산, 종로·중구 등 3개 지역권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레스토랑 및 와인바, 특급호텔 등 18곳을 추려 각 매장에서 팔리는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가격을 조사했다.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가격이 대체적으로 싼 지역은 마포·용산이었다. 최근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와인바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이 지역 내 와인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품이 적은 것으로 풀이됐다.

‘탑클라우드23’은 식사와 함께 이 와인을 마실 경우 4만3000원을 내야 하지만 ‘테이크아웃’ 형태로 사간다면 3만8000원만 내면 된다. 대형마트보다 4000∼5000원 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에서 불과 1km 떨어진 한 레스토랑에서는 같은 와인의 가격이 8만 원이다.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이 가장 비싼 곳은 종로·중구 지역이었다. 롯데호텔 페닌슐라에서 1병에 10만 원으로 비싼 몸값을 받은 반면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나인스게이트그릴은 7만 원을 받았다. 신라, 플라자, 밀레니엄힐튼 등 대부분의 호텔에서 이 와인은 8만 원대에 팔린다. 호텔이 아닌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비싸게 받았다.

레스토랑들은 와인 가격이 이처럼 천차만별인 것과 관련해 매장마다 제공되는 서비스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한다.

의외로 강남·서초 지역의 와인 가격이 상대적으로 거품이 덜했다. 최근 서울 강남과 이태원 고급 레스토랑 등을 중심으로 식당에서 마시는 와인을 와인소매점 가격으로 낮춰 판매하는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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