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10시 화장품 사는 30대 여성이 큰손”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 신세계몰 회원 1069만명 대상 소비패턴 분석

교사 송미경 씨(34)는 주로 화요일 오후 10시에 시작하는 드라마를 시청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다. 구입품목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바르고 쓴 화장품과 의류 소품.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신세계몰이 올해 1∼9월 회원 1069만 명을 대상으로 소비패턴과 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 송 씨와 같은 30대 여성, 그리고 화요일 오후 10시대가 온라인 쇼핑몰이 주목할 ‘프라임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쇼핑객의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고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온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대규모 리서치를 실시했다고 24일 전했다. 온라인몰과 백화점 고객을 직접적으로 비교 분석한 조사로는 최초의 시도라고 신세계 측은 밝혔다.

○ 화요일에 온라인 매출 쑥쑥

신세계몰의 요일별 매출 분석 결과, 화요일이 18%로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토요일의 이용객수는 10%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중 4일(월∼목)과 주말 3일(금∼일)의 매출비중은 65% 대 35%로, 오프라인 백화점의 40% 대 60%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화요일에 온라인 매출이 가장 높은 것은 주초에는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접속자 수는 월요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월요일에 온라인몰에 접속한 뒤 최종 구매 결정까지 하루 정도 고민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직장인은 주말 피로도가 남아 있는 월요일 저녁보다 화요일 저녁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결제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사용한 비오템 화장품 광고. 비오템 제공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사용한 비오템 화장품 광고. 비오템 제공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54만 명. 여성이 35만 명(64%), 남성이 19만 명(36%)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온·오프라인 모두 30대 고객이 가장 많았지만 신세계몰은 52%, 백화점은 32%로 온라인몰의 30대 쏠림 현상이 더 뚜렷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온라인몰의 특성상 신세계몰의 20대 비중(10대 포함)은 25%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백화점은 반대로 50대 이상이 두 번째로 큰 비중(30%)을 차지했다.

○ 드라마 속 주인공이 쓴 화장품 불티


시간대별로는 오후 10∼11시대가 10% 가까운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측은 소위 ‘드라마 타임’에 드라마 속 연기자들이 쓴 화장품이나 옷, 패션 소품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시간대에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화장품, 잡화 패션주얼리, 패션의류 순으로 특히 화장품은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광고가 프로그램 직후 노출되는 것이 20, 30대 여성의 ‘여심’을 잡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5∼6월 방영된 인기드라마 ‘최고의 사랑’(MBC) 방영 시 여주인공 공효진이 애용한 화장품 비오템은 드라마가 끝나는 오후 11시 직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드라마의 인기가 절정을 이뤘던 6월 한 달 매출이 3개월 평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입은 패션 아이템도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만간 온라인몰 검색창에서 방금 방영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은 패션 아이템을 곧바로 검색해 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