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실적시즌… ‘깜짝 실적’에 목마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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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G화학 등 줄줄이 대기… 예상 넘을 땐 증시 전환점 기대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의 힘이 향후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7일 삼성전자가 깜짝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실적시즌의 문을 열었고 상승랠리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발표는 이번 주부터다. 19일 대한항공, 20일 LG화학 OCI 하이닉스 삼성물산, 21일 포스코 호남석유, 24일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26일 LG전자, 27일 현대차 SK텔레콤, 28일 기아차 삼성전자 KB금융 등의 발표가 잇따른다.

경기 후퇴 우려로 이미 실적 예상치가 하향돼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실적 하향 조정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과 소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IT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철강금속과 화학업종도 최근 실적 하향 조정이 끝나고 상향으로 돌아선 기업이 많아지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 악화를 주도했던 업종들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실적 하향 조정 국면에서도 실적이 올라가고 있는 담배, 육상운수, 석유정제, 백화점, 게임, 조선업종은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알코아를 필두로 미국 실적 시즌도 시작됐다. 특히 세계 IT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애플과 인텔의 실적에 기대가 쏠린다.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50%가량 늘 것으로 예상돼 미국발 IT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융주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8일 씨티그룹의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서 74% 증가하는 등 깜짝 실적을 내놓기도 했지만 19일부터 실적을 내놓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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